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습관만들기

9. 30일 5분 달리기(김성우 지음)

by 도전하고,성장하고,이루고, 함께 하는 사람 2021. 10. 26.

A. 너무나도 힘든 달리기

50대를 준비하는 건강한 습관 만들기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 운동이었지만, 막상 운동을 시작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돈 주고, 회원 가입해서 배우는 운동은 오래 하기 힘들 것 같아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 보니, 달리기가 만만하게 보였습니다. 줄넘기는 잠깐 시도해봤지만, 수직으로 점프와 낙하를 반복하는 운동이라서, 과체중인지라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달리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달리기 하러 나간 첫날에는 멀리 가면 가다가 포기할 것 같아서, 집 앞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평상시에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던 동네 공원이었는데, 막상 달려보니 무척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사실, 둘레를 돌아도 300m가 되지 않은 작은 공원이었지만, 처음 달리는 저에게는 참 버거운 넓이였습니다. 이렇게 힘든 운동이 과연 습관이 될까라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습니다. 

B. 5분 달리기

하지만, 공원 한 바퀴도 아니고, 5Km도 아니고, 1시간도 아니고, 목표는 5분 달리기였습니다. 5분만 달리고, 집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달렸습니다. 사실 달린다기보다는 빨리 걷기에 가까웠습니다. 아마, 30일 5분 달리기를 읽지 않고 달리기 하러 나갔다면, 첫날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라는 구호가 아니더라도, 흔히 운동하면 어느 정도 이상을 기대하고 계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날부터 무리하게 시작했다면,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서, 50대를 준비하는 건강한 습관 만들기의 항목에서 운동을 삭제했을 겁니다. 다행히,  '30일 5분 달리기' 덕분에 매일 저녁 운동하러 나가는 습관은 어렵지 않게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0일 5분 달리기'에서는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속도나 거리, 달리는 시간을 미리 정해 놓고 달리기보다는 일단 나가서, 내가 할 수 있는 달리를 해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달리면서 달리기라는 움직임을 느껴보고, 관찰하며 경험하면서, 달리기를 하고 있음에,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C. 편안한 속도로 달리기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목표로 달리다 보니, 처음과는 달리, 좀 더 빨리 달려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고 싶었습니다. 주룩주룩 비 오듯이 땀을 흘리며 달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30일 5분 달리기'에서는 호흡이 편한 속도로 달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호흡은 코호흡입니다. 무조건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코로 숨을 내쉬며 달려야 합니다. 코로만 호흡하라고 달리라니, 말도 안 된다는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코로 호흡할 수 있는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속도가 걷기라면 걷기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코로 하면, 걷거나 달리는 속도가 자신이 가장 편안한 속도라는 겁니다. 코로만 호흡하며 천천히 달리다 보면, 코호흡이 편해질 때가 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코로만 호흡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달리다 보면,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며 허덕거리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코로 호흡하는 게 힘들어지면, 코로 호흡하는게 편한만큼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30일 5분 달리기'에서 편안한 속도로 달리기의 기준이 되는 속도는 코로 호흡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코로 호흡할 수 없으면 속도를 늦추고, 편안한 상태면 조금 더 속도를 내보며,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달리기에 대한 재미도 쑥쑥 자라나는 것 같았습니다. 

D. 무기 호흡과 유기 호흡

그럼, 이렇게 천천히 달리기만 해서, 달리기 실력이 늘어날까요? 과연, 운동이 될까요? 저도 5분 달리기를 하면서, 그런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30일 5분 달리기'에서는 무기 호흡과 유기 호흡의 차이로 답을 줍니다. 

우리 몸은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호흡으로 만들어 내는데, 크게 무기 호흡과 유기 호흡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무기 호흡은 산소 없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호흡법이고, 유기 호흡은 산소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호흡법입니다. 무기 호흡은 짧은 시간에 강한 에너지를 쓸 수 있는 호흡법이지만, 그만큼 빨리 지칠 수밖에 없고, 유기 호흡은 하나의 포도당 분자당 무기 호흡에 비해서 15배 이상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므로, 오랫동안 꾸준하게 달릴 수 있는 호흡법이라고 합니다.

코로만 호흡하며 천천히 달리기는 이 유기 호흡을 효과적으로 발달시키는 달리기라고 합니다. 따라서, 코로 호흡하며 천천히 달리기가 조금은 지루하고, 재미없더라도, 인내와 절제로 꾸준하게 달리다 보면, 부상 없이 건강한 달리기를 즐길 수 있게 될 겁니다. 

 

저는 달리기 선수도 아니고, 더 빨리 더 멀리 달려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이라고 하면 힘들어야 한다거나, 무기 호흡과 유기 호흡의 특성을 모른 채, 더 빨리 더 멀리 달리려고만 했다면, 중간에 포기했거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달리기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30일 5분 달리기' 덕분에, 지루하고, 재미없는 달리기가 반드시, 50대를 준비하는 건강습관 만들기라고 믿고 매일 달릴 수 있었고, 지금은 코로 호흡하면 30분 또는 5Km 정도를 편안하게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30일 5분 달리기'는 달리기 선수 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저처럼 건강하게 달리고 싶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 달리며, 달리는 것에 감사하며, 매일매일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30일 5분 달리기'는 '마인풀러닝'이라고도 합니다.

댓글